사람은 얼굴의 생긴 모습이 다르듯 목소리도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성대의 두께와 모양, 길이와 긴장도가 다르기 때문에 성대에서 만들어지는 성대음은 고유한 특성을 가지게 됩니다. 성대의 모양이 거의 같다고 하더라도 발성시에 내보내는 공기는 폐활량에 의하여 좌우되기 때문에 폐의 용적이 다르다면 성대 하방에 생성되는 공기압력과 발성지속시간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성대음은 서로 다르게 됩니다. 성대음 뿐 아니라 사람 목소리의 음색을 결정해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공명주파수입니다. 이는 성도 (vocal tract)의 모양에 따라 그 특색을 갖추게 되는 것인데, 성대로부터 입술까지 성대음이 통과하는 후두강 > 인두강 > 구강으로 연결되는 관(tube)의 모양이 서로 같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고유한 음색을 갖는 것입니다. 어떤 이는 어려서부터 음색이 낮고, 또 어떤 이는 반대로 높기도 합니다. 또 혹자는 음색이 다소 거칠고, 또 부드럽기도 합니다. 성량이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으며, 목청이 굵은 사람과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목소리가 정상적인 목소리인가 라는 질문은 어쩌면 의미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저 사회적 통념상 ‘나쁘지 않다’ 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정도의 목소리라면 정상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외모와 걸맞는 음성을 가진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체격이 크고 건장한 사람은 굵고 힘찬 목소리를, 인자한 성품의 사람은 온화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더 어울리겠지요. 이같이 자신이 원하는 음색으로 목소리를 바꾸는 것이 목소리 성형입니다. 음성의 굵기는 성대의 부피에 의하여 좌우되고, 높낮이는 성대의 긴장도와 길이에 의하여 좌우되는 음향물리학적인 과학적 사실에 근거를 두고 성대의 부피와 길이, 긴장도를 인위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성형이 가능합니다.

성형이라고 하면 자칫 눈 쌍커풀 수술처럼 수술로 구조를 아예 바꾸는 것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목소리 성형은 목소리를 바꾸는 모든 치료 방법을 의미합니다. 즉, 약물치료, 음성치료와 발성치료로 목소리의 굵기, 음정, 음색 등을 바꾸게 되며, 혹은 성대주입술, 갑상성형술 3형과 4형, 레이저를 이용한 후두미세수술, 혹은 성대단축술 등을 시행함으로써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한계가 있습니다. 타고난 성대와 후두의 구조를 수술로 완전히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목소리를 전혀 다른 음색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여성에 어울리는 높고 가는 음색, 혹은 남성에 어울리는 낮고 굵은 음색을 만드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